노숙인 배식봉사 현장을 찾은 염수정 추기경

2018-01-03 | 조회수 404회


12월 30일 밤 1030분 늦은 저녁. 염수정 추기경은 을지로입구역 노숙인 식사 봉사현장을 찾았다. 세탁을 못해 남루한 옷차림과 제대로 세수할 형편도 되지 않아 떡진 머리카락에서는 악취가 나지만, 염 추기경은 50여명 노숙인에게 준비한 선물세트를 나누고 악수하며 그들을 위로하였다.

 

이날은 국밥 외에 특별히 추가로 준비한 염 추기경의 명의로 제작된 소보루빵과 양말을 선물로 나누어주었는데, 다음날 아침 훌륭한 식사가 될 것이고 영하의 추은 며칠 밤 발이 얼지 않게 해 줄 것이다.

 

이 식사 나눔은 매 토요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을지로입구역, 을지로3가역, 시청역 지하도에서 인근의 노숙인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대접하자는 취지에서 2009년 이철학 신부(개봉동성당 주임)에 의해 프란치스코회로 명명되어 설립되고 16구로지구 4개 본당(개봉동, 구로1, 신도림동, 오류동)에서 함께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염 추기경은 이날 봉사자들에게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프란치스코회에서 이뤄주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지금 우리는 대도시에서 삭막한 사막의 모래알처럼 살고 있으나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분의 하신 일들을 따를 때 비로서 우리의 눈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이 따듯한 밥 한 그릇의 나눔이 하느님의 사랑을 이루는 길이며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이루는 길이기도하다이러한 봉사가 어둔 도시의 그늘진 곳에 빛이 될 것을 믿어더욱 확대되고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또 모퉁이 계단 옆 밖의 한기가 몰아치는 노숙인의 폐박스 잠자리를 보며 이분들(노숙인)들도 같은 하느님의 자녀이고 고귀한 품위를 갖고 계신 분들이기에 우리도 마음의 문을 열어 형제애를 나누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봉사자들이 돌아간 뒤켠에 여전히 진통제로도 아픔이 멈추지 않아 밤새 신음하는 소리가 유령처럼 지하도를 채울 터였다


프란치스코 봉사회원들은 시청역 지하도의 노숙인들에게 준비한 나머지 배식을 마치고 본당으로 돌아왔다. 도착하여 설거지를 마친 시간은 12시가 한참 지난 이른 새벽이었다




이순헌 명예기자 isidorele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