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라물레스 선교 다녀온 김원옥씨

2018-01-18 | 조회수 457회

"선교는 doing이 아니라 being이라는 걸 알고 왔어요."

"마음을 다해 다가가면 그들의 마음속에 있던 선함에 불이 켜지더라고요."




눈을 맞춰주고, 박수를 쳐주고 마음을 다해 다가갔더니 손을 내밀고 웃음을 보이더라고요. 가난하지만 하느님을 향한 마음은 누구보다도 맑고 깨끗해서 제가 오히려 건강한 신앙인이 되어 돌아온 것 같아 기쁩니다.”


김원옥(가브리엘라 ·인천교구 연수동본당)씨는 20171222일부터 201813일까지 동티모르 라물레스(Nameleso)를 다녀왔다. 이곳은 해발 1400m의 산악 고원지대로 서울대교구조형균신부가 2012년 처음 파견됨을 시작으로 지금은 순교복자수도회 사제 2명과 순교복자 수녀회 수녀 2명이 파견되어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다.

 

작년 12월에 200만원과 열흘의 시간이 생겼어요. 무얼 할까? 그 시간에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을까? 묵상 중이었는데 문득 평소에 관심 있었던 선교사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아는 수녀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마침 동티모르에서 선교하는 수녀님이 나오니 만나보지 않겠냐는 말을 해주었고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져 다녀오게 됐습니다.”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국민의 90%가 가톨릭 신자로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한지 12년 된 신생국가다. 400여년동안 식민지, 독립전쟁, 내전 등을 겪으면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강원도 땅 크기의 면적을 가진 나라이다.

 

공소에 머물렀는데 방학 중이어서 아이들이 많이 와요. 노래도 하고 책도 읽고 놀기도 하죠. 저는 수녀님들을 도와 아이들 간식도 챙겨주고 상처에 약도 발라주고 Toss(신자들이 가꾸는 밭)에 가서 옥수수, 고추 등을 따는 일도 함께하며 지냈어요.” 그리고 성탄절, 장례미사, 혼배미사에도 참석하면서 마을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성탄절에는 마을 곳곳에 구유를 만드는게 참 신기했어요.” 그런데 안타까운 건 고산지대라 물과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를 못해 아이들이 피부병을 많이 갖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수녀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걸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씨는 열흘이라는 시간들을 통해 선교는 무언가를 그들에게 해주는 Doing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있어주는 Being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나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살아있는 신앙인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해외 선교에 필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굳이 해외까지 나가서 선교를 해야 하나?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지구 반대편에도 같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있다는 건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걸 알았죠. 이제는 나를 언제 어디에다 갖다 놓아도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게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했어요.”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신천연 명예기자 sabena0613@catimes.kr
사진제공 김원옥(가브리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