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도량본당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한글교실

2016-03-22 | 조회수 768회





대구대교구 구미 도량본당(주임 이경기 신부) 어르신 한글교실이 본당 및 지역 내에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는 한글 교실은 매주 화~금요일 오전에 개설되고 있는데, 현재 인근 주민을 포함 2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강의는 본당 신자 홍제봉(바오로)-이영미(실비아)씨 부부와 구미 성인문해교육 초등교원이 맡고 있다. 본당 사회복지 위원회에서도 차와 간식 제공 등으로 한글교실 운영에 함께하고 있다.

한글교실에 나오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등을 거치며 먹고살기에 급급, 글을 배우지 못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한 참석자는 “그간 집에서 누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한 글자 한 글자 익히는 재미에 삶이 기쁘다”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한다”며 밝게 웃었다.

이런 한글교실은 지난 2013년 본당 어르신 대상 교리 시간에 한 할머니가 “글자를 몰라 하느님 말씀을 읽을 수 없어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토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를 지켜보았던 최살루스 원장 수녀가 본당 측에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제안했던 것.

이후 본당 어르신 웃음치료 교실 강의 중이던 홍제봉씨가 그 뜻에 공감, 한글교실 개설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 홍씨는 도 교육청으로부터 한글교실을 성인문해 교육기관으로 지정받는 과정에서도 주된 역할을 맡았다. 홍씨는 “한글교실을 통해 어르신들이 부끄러워하지 않고 남은 생을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경기 주임 신부는 “한글교실이 장차 어르신 사목을 위한 어르신 학교로 발전, 본당 어르신들을 위한 사목의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선 명예기자 (oksinsu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