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순교했나’에서 ‘삶과 영성’에 초점

2016-03-22 | 조회수 521회

병인순교 150주년 ‘갈매못 다섯 성인’ 관련 학술발표
대전·청주·수원 등 교구와 교구 내 성지 공동 주관


병인순교 150주년을 맞아 각 교구와 성지들이 순교성인들의 삶과 영성을 공동으로 연구, 발표하는 장이 마련됐다.

3월 12일 대전교구 대천성당에서는 ‘갈매못 다섯 성인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한 병인순교 150주년 기념 학술발표회가 열렸다. 이 학술발표회는 한국교회에서 이례적으로 각 교구와 교구 내 성지들이 공동으로 기획, 지원한 장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학술발표회는 대전과 청주·수원·원주교구가 후원하고 대전교구 갈매못순교성지와 신리성지, 청주교구 연풍순교성지, 수원교구 요당리성지, 원주교구 배론성지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는 “여러 교구가 함께 순교자들의 신앙을 공부한다는 것은 한국교회사에서는 처음 있는 뜻깊은 사건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라면서 “이번 학술발표회는 교구의 벽을 넘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함께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평가했다.

유 주교는 기조 강연을 통해 각 교구별로 ‘우리 순교자’, ‘우리 성지’를 강조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한국의 개별 교구가 추진해온 순교자 현양의 이면에는 알게 모르게 교구 사이의 경쟁의식이 작용하고 있어, 한국교회 순교자들의 신앙이 교구 숫자만큼이나 나뉘어 있는 느낌을 주곤 했다”고도 지적했다.

특히 이번 학술발표회는 순교자의 죽음이 아닌 구체적인 삶과 영성을 새롭게 조명, 현대 신앙인들의 삶에 적용하는 현재화 노력의 하나로 의미를 더했다.

장봉훈 주교(청주교구장)는 인사말에서 “갈매못 다섯 순교성인들은 한국교회의 역사와 문화사, 선교사, 교육사 등에 지대하게 공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구체적인 삶과 그 안에서 드러난 영성을 연구하는 장은 부족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학술발표회는 신자 개개인들이 신앙의 귀감을 찾고 한국교회가 새로운 지표를 얻을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학술발표회에서는 1866년 3월 30일 성 금요일 갈매못 성지에서 동시에 순교한 다섯 성인들의 삶을 각각 조명하고 순교 신학의 기틀을 다지는 주제발표들이 이어졌다. 다섯 성인은 다블뤼 주교(Daveluy, Marie Antoine Nicolas)와 오메트르 신부(Aumaitre, Pierre), 위앵 신부(Huin, Martin Luc), 황석두 루카, 장주기 요셉이다.

각 주제발표에는 김정환 신부(대전교구 내포교회사연구소 소장), 한윤식 신부(부산 가톨릭대 교수), 차기진 박사(청주교구 양업교회사연구소 소장)가 나섰다. 장동하 신부(가톨릭대 성심교정 교수)와 정인숙 교수(한국 가톨릭 교리신학원), 김대섭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 소장)는 각각 논평에 참가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